아리샤 무기 못생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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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래는 이런 글을 쓸 계획은 없었지만 – 다른 문제에 비하면 글을 쓸 필요가 없을 정도로 사소한 문제다 – 어쩌다가 염색 이야기가 나와서 말 나온 김에 써본다.

할 수 있는 일이라곤 룩ㄷ질밖에 없는 망검사는 그 룩ㄷ질조차도 완벽하지가 않다. 옷걸이가 좋아서 장비야 뭘 입혀도 괜찮은 편이지만 무기 모델은 하나같이 다 구리게 생겼다. 근데 더욱 심한 건 모델만 구린 게 아니고 시스템적으로도 무기가 못생기게 만든다는 점이다.

 

무기는 장난감이 아니라면 염색이 빨간색으로 제한된다. 그 이유는 강화 이펙트 때문이다. 아래를 보자.

 

왼쪽은 노강 레지나이고 오른쪽은 13강 레지나이다. 같은 염색 앰플임에도 불구하고 강화 이펙트 때문에 도신 색깔이 이상하게 보이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그래서 빨간색으로 염색하면 만만세인가… 하면 그렇지도 않다.

왼쪽은 평상시, 오른쪽은 마나블레이드 상태의 레지나이다. 마나블레이드 이펙트는 또 파란색이기 때문에, 역시 이상한 색이 되는 것을 피할 수 없다.

 

결국 예쁜 무기를 쓰고 싶다면 노강 무기를 파란색으로 염색하는 방법 뿐인데… +10 이하 무기는 사람 대접도 안해주는 게임 밸런스를 고려하면 망검사는 마을에서 춤추는 것 말고 취업자리가 없다. 무기가 안 예쁘면 어떻냐고? 관상용 캐릭터인데 그것도 안되면 그냥 캐삭해야지.

 

아리샤 야캐요

망전에서 유일하게 만렙을 찍은 캐릭터고 시간과 돈도 엄청나게 들인 캐릭터지만 정말로 투자한 것이 후회스럽다.

처음부터 외모만 보고 시작했고 구린 캐릭터인 것도 금새 알았지만 이렇게 구제불능일거라고는 생각을 못했다. 아니, 사실 원래 온라인게임, 특히 넥슨게임에서 한번 망캐는 끝까지 불가촉천민인 법인데 당시에는 이것을 이해하지 못하고 있었던 듯하다. 옛날에도 너무 구리길래 이거 정상인가 싶어서 검색을 해봤더니 장비가 구려서 약하단 양반이 있어서 나름 무기도 비싼거 맞춰주고 인챈트도 발라주고 별 지랄을 해봤는데 그래봤자 원래 구린 캐릭터는 뭘 해도 구린 것을…

개인적으로는 아리샤를 망검사라 부른다. 공식적인 컨셉인 “마검사” 를 빗댄 말이다. 원래는 개편 전의 창시타만큼 구리다고 창검사라고 부른 적도 있었는데 어감이 너무 좋지 않았으므로 망검사라 하였다. 아무튼 이하에서는 아리샤를 망검사라고 하겠다.

이 글을 쓰는 이유는 망검사 개편에 있지 않다. 대북핵…이 아니라 데브캣은 이 글은 물론이고 공평한 게임 밸런스에도 관심이 없을 것이다. 그들의 현재 최대 관심사라면 (아마도) 이번에 출시된 키트템을 어떻게 해야 더 많이 팔 수 있을까일 것이다. 밸런스는 어디까지나 키트템을 더 팔기 위한 도구에 불과하다. 아니, 오해하지 말기 바란다. 결코 데브캣을 비난하려는 것은 아니다. 수익을 회사의 지상가치로  삼는 것은 자본주의 사회에서 당연한 일이고 헬조선에서는 더욱 당연한 일이다. 물론 난 이 게임을 관둘거지만. ^^

서론이 길었는데 이 글을 쓰는 진짜 이유는 첫째이자 가장 큰 이유는 나 자신이 이 만들다 만 실패작에 더 이상 시간과 돈을 낭비하지 않도록 마음의 정리를 하기 위함이며 나머지 이유는 간혹 서버 게시판이나 인*등지 에서 보이는 아리샤 지약캐 반박론에 대한 반박을 하기 위함이다. 그러면 왜 이 캐릭터가 만들다 만 실패작인지 써보도록 하겠다.

 

  1. 회피기

“3d 던파”라는 비아냥이 나오던 시절도 지나 이젠 맞아도 안 아픈 게 당연한 지 오래가 되었지만 그래도 이 게임에서 회피기는 중요한 위치를 차지한다. ㅅ1발 요즘은 딜링과 생존력의 교환이라는 개념이 없어서 회피가 좋다고 단점따위 없다.

그리고 망검사는 회피기가 구리다. 아리샤 세다고 하는 양반들은 아리샤 회피기가 5종이나 된다고 생존킹이니 뭐니 하지만…

짧은 답변: ㅅ1발 그럼 하이브리드 캐릭터는 딜을 2종류로 하니까 순물(마)공 캐릭터보다 세겠네?

긴 답변: 회피기가 숫자가 많다는 것은 그 각각이 다 구리다는 뜻이다. 망전은 하이브리드 캐릭터가 없지만 대개 하이브리드 캐릭터=망캐인 것과 유사한 이유이다. 그냥 좋은 거, 센 기술 하나면 주면 되는데 별 쓸모도 없는 잡기술들을 복잡하게 늘어놓고는 기술이 많으니 기술 하나하나는 구려도 되지? 하는 식인데… 당연히 ㅈ망.

좀 더 자세히 서술해보겠다. 먼저 퍼펙트 마나 드레인부터.

  • 퍼펙트 마나 드레인

이동하지 않는 정지 회피기는 히트박스 회피를 기대할 수 없기 때문에 순전히 무적시간 자체에 기대야 한다. 퍼펙트 마나 드레인 외에 정지 회피기가 뭐가 있냐면…. 가드(피오나), 마나앰버(이비), 웨폰 가드(델리아) 그나마 가장 구린 웨폰 가드조차 퍼펙트 마나 드레인보다 훨신 좋다. 무적시간, 연타 방어기능, 후딜까지. 심지어 퍼펙트 마나 드레인은 이펙트는 떠도 처맞는 버그까지 있다.

  • 대시

이름은 까먹었다. 괜히 이름 찾기도 귀찮고 어차피 모두 알아들을테니 그냥 대시라고 하겠다. 이동 회피기인데, 거의 대부분의 회피기가 이동 회피기에 해당한다. 이것도 나는 3종류로 구분하는데, 구르기(이동점이 낮은 것), 뛰기, 그리고 순간이동으로 구분한다. 뒤로 갈수록 좋은데, 전자일수록 걸려서 이동이 안되는 바람에 처맞을 확률이 높고 후자일수록 낮다. 그럼 망검사 대시는 어디에 속할까? 이비 블링크랑 비슷하니 순간이동? 안타깝게도 실제로는 구르기에 해당한다. 망오나 구르기와 같은 급으로 잘 걸린다. 망오나야 가드도 있고 흘리기도 있으니 구르기가 쓰레기라도 상관없지만 망검사는 그냥 처맞는 수 밖에 없다.

  • 워프홀

마나블레이드와 더불어 망검사의 상징 중 하나다. 무적회피를 하면서 강력한 공격을 한다는 공방일체의 화려한 기술! 이라고 하면 듣기는 좋지만… 이상하게도 기시감이 들지 않는가? 그렇다. 창시타가 공인된 쓰레기 취급을 받던 시절에 회피기에 공격판정 있다고 면피하던 것과 유사한 이유로 이 기술도 상태가 심각하다. 이 기술은 대시의 상위판이라고 할 수 있는데, 무적시간이나 히트박스 걸림 등이 동일하게 존자하기 때문이다. 여기에 더해 마나블레이드 상태+마나 잔량+마나스톤 위치+스킬 쿨타임 를 추가로 신경써야 한다. 회피 목적이라면 그냥 대시하는게 훨씬 낫다.

  • 마나 캐스트

이름이 정확한지 모르겠다. SP 50정도 소모하는 액티브 기술인데… 이 기술의 문제는 워프홀과 똑같다. 차이라면 신경쓸 것이 캐스트 상태+SP 잔량+캐스트 위치+스킬 쿨타임 이라는 것 뿐.

  • 둠세이어

역시 이름이 정확한지 모르겠다. SP100 정도 소모하고 마나블레이드 상태 전환하는 액티브 기술. 이 기술은 퍼펙트 마나 드레인의 문제에 SP잔량+스킬 쿨타임을 더 신경써야 한다. 사실 하나 더 있는데 공격이 일반 스매시보다도 역경직이 커서 딜레이가 더 생긴다. 물론 이 딜레이 동안에는 다 처맞음 ^^ 당연히 캔슬은 안됨.

 

원래 짧게 쓰려고 했는데 캐릭터가 워낙 불량이라서 그런지 글이 이렇게 길어졌다. 이것만으로도 충분히 아리샤란 캐릭터의 쓰레기같음이 잘 드러나서 굳이 더 쓸 필요가 하는 생각이 들지만 다시 망검사 바스트 모핑이 보고 싶어지는 금단증상이 일어나면 쓸 지도 모르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