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레스테 팬… 아니 P 그만둡니다.
…なんて。
실은 이전의 메인스토리 아이리 에피소드에서부터 꽤 실망했었는데… 그것은 방송국 PD가 아이리를 성희롱하는 신에서였다. 여기서 마음에 안 들었던 부분은 아이리 본인은 성희롱당하고 있다는 자각이 없지만 아이코의 재치(?)로 유야무야된다는 점이었다. 연예계의 어둠을 드러내려고 하는 것 같더니 애매하게 넘겨버리는 모습이 꽤 기분이 나빴다.
그리고 이번, 카나데 에피소드에선 강력한 현자 타임이 올 정도로 크게 실망했다. 작가가 카나데의 입을 빌려 말하는 메시지는 ‘알지도 못하면서 아는 체 하지마’ , 정리하자면 편견에 대한 경계 쯤 될 것인데… 사실 멤버와 담소하다가 슬그머니 나온 시점에서 끝났더라면 메시지도 명확하고 좋았을 텐데, 왜 그 뒤로 헌팅남이 나오는지 도무지 이해할 수가 없다. 더욱 나쁜 것은 다시 그 뒤에 나오는 ‘P도 처음엔 헌팅인 줄 알았다’ 는 대사이다. 도무지 작가의 의도를 이해할 수가 없다. 무슨 부조리극인가?
카렌의 입을 빌려 작가가 말하듯이, P와 헌팅남의 첫인상의 차이는 없다. 둘의 차이라면 P에게는 진심을 증명할 기회가 주어졌다는 것이고 헌팅남에게는 그렇지 않다는 것. 물론 그런 기회가 주어졌다고 해서 헌팅남에게 다른 결말이 기다렸을 것 같지는 않을 거라고 생각하지만- 중요한 건 그런 기회가 주어지지 않았다는 것이다. 편견, 더 풀어서 설명하자면 어떠할 것 같다는 인상만으로 그런 사람일 것이라고 단정해버리는 판단의 불합리함에 분노하여 카나데는 연습실에서 뛰쳐나갔던 것인데 그 직후에 바로 그 자신이 편견을 휘두르다니 대체 무슨 생각으로 이러한 스토리를 짰는지 이해할 수가 없다.
아니면 실은 내가 잘못 이해한 것이고 남에게 들이대는 잣대와 자신을 재는 잣대가 다른 모순성을 지적하고자 했던 것인가? 유일하게 합리적으로 설명이 된다면 이것뿐인데 글쎄, 별로 수긍하고 싶지는 않다.
이*의 작가는 아이마스2 때 일으킨 것처럼 종종 지뢰를 심어놓지 않으면 죽는 발작이라도 있는 것인가..